중국 기업의 한국시장 진출이 단순한 제품 수입을 넘어 제조와 연구개발 협력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반대로 한국 기업 역시 중국시장에서 판매할 제품을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거나 공동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어느 나라에서 제품을 생산하느냐만이 아니다. 중국 기업이 원하는 제품과 한국 제조기업이 보유한 생산·개발 역량을 정확하게 연결하고, 품질·원가·최소주문수량(MOQ)·납기·지식재산권 등 실제 거래 조건을 조율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더케이미디어앤커머스가 추진하는 ‘Korea OEM · ODM · Manufacturing · R&D’ 역시 이러한 한중 기업 간 생산협력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기업의 한국 생산 수요와 한국 제조 역량을 연결한다. 한국은 화장품과 식품, 생활소비재 등에서 제조와 연구개발 기반을 갖춘 기업이 적지 않다. 중국 기업이나 브랜드 입장에서는 한국 기업의 제조기술과 제품개발 경험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거나 한국 생산 기반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생산협력은 단순한 제조사 소개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중국 기업이 원하는 제품의 사양과 목표 가격을 확인하고, 이에 맞는 한국 제조기업을 찾은 뒤 생산 가능 물량과 품질 기준, 개발 기간, 인증과 표시사항 등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 특히 화장품이나 식품처럼 제품 특성에 따라 규제와 생산 조건이 달라지는 분야에서는 초기 단계부터 관련 요건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OEM·ODM 연결의 첫 단계는 ‘어느 업체가 유명한가’가 아니라 ‘이 제품을 어떤 조건으로 만들 수 있는가’를 확인하는 데 있다.
더케이미디어앤커머스의 경험은 중국시장 연결에서 출발했다. 더케이미디어앤커머스와 윤교원 대표의 중국사업 경험은 콘텐츠와 미디어에서 시작됐다. 회사 자료에 따르면 윤교원 대표는 중국 IPTV·OTT 플랫폼과 협력하며 한국 콘텐츠와 음원을 중국에 공급했고, 이후 한국 기업과 상품의 중국시장 진출 및 현지 유통·커머스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다. 중국 주요 미디어·유통 네트워크와의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과 중국 기업 사이의 사업 연결을 추진해 온 것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경험을 제품과 기업 간 거래로 확장하고 있다. 회사의 홈페이지 기획자료에는 한중 기업 교류·매칭과 중국시장 진출 지원, 중국 유통·커머스 연결 등을 주요 사업영역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OEM·ODM 사업에서도 중요한 기반이 된다. 생산협력은 제조업체 하나를 찾아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중국 기업의 사업 목적을 이해하고, 한국의 생산·개발 역량을 확인한 뒤 양측이 실제 협상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OEM과 ODM은 무엇이 다른가? OEM은 주문자가 요구하는 제품을 제조사가 생산하는 방식이다. ODM은 제조사가 제품 개발과 설계에 참여하는 범위가 더 넓다. 중국 기업이 한국의 OEM·ODM을 활용하는 경우에도 기업마다 필요한 협력 수준은 다를 수 있다. 완성된 제품을 한국에서 생산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중국 기업이 보유한 브랜드에 맞춰 제품을 공동개발하거나 한국 제조기업의 기술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협력 초기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제품·브랜드 확인 → 생산 가능 여부 → 기술·개발 범위 → 목표 가격 → 최소주문수량 → 품질 기준 → 인증·규제 → 계약 조건" 이 과정을 거쳐야 단순한 상담이 실제 생산협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다.
식품·화장품·생활소비재부터 협력 가능성을 찾는다. 더케이미디어앤커머스가 현재 중국시장 사업에서 다루고 있는 분야도 이러한 생산협력과 연결될 수 있다. 화장품과 식품, 건강기능식품, 생활소비재 등은 중국시장 진출 과정에서 제품 자체의 경쟁력뿐 아니라 생산 방식과 유통 구조를 함께 검토해야 하는 분야다.
최근 추진 중인 중국시장 실판매 프로젝트에서도 제품 선정 이후 규제 요건을 확인하고 구매 조건을 협의한 뒤 실제 판매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후 채널 확대와 현지 OEM·ODM 생산을 검토하는 단계적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또 다른 사업 제안에서는 한국의 레시피와 기술력에 중국 현지 원재료 및 생산 인프라를 결합해 공동 브랜드와 OEM·ODM 생산으로 연결하는 모델도 제시했다.
이 같은 모델은 처음부터 대규모 생산시설을 구축하기보다 시장 반응을 확인한 뒤 생산 규모와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물론 실제 생산협력의 성립 여부는 제품과 기업별 검토 결과, 가격 조건, 생산능력, 규제 및 계약 협의에 따라 달라진다.
한국 제조기업에도 새로운 중국 비즈니스 기회가 될 수 있다. 중국시장 진출을 이야기할 때 일반적으로 한국 기업의 중국 수출을 먼저 생각한다. 하지만 한중 기업 간 거래는 반대 방향으로도 설계할 수 있다. 중국 기업이 한국의 제조기업을 찾고, 한국 기업의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해 제품을 개발하고,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중국 또는 제3국 시장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한국 제조기업은 단순히 중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에서 벗어나 중국 기업의 제품개발과 생산 파트너가 될 수 있다. 특히 자체 브랜드를 보유하지 않았더라도 생산기술이나 품질관리, 연구개발 역량을 갖춘 중소·중견 제조기업이라면 새로운 협력 기회를 검토할 수 있다.
‘기업 소개’보다 ‘거래가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한중 기업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가장 흔한 문제는 만남 자체를 성과로 생각하는 것이다. 기업설명회를 열고 바이어를 만나는 것과 실제 생산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OEM·ODM 역시 마찬가지다. 중국 기업과 한국 제조기업을 연결한 뒤에는 제품 사양과 생산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샘플과 견적을 검토하고, 계약조건과 품질 기준을 협의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인증과 지식재산권, 비밀유지, 금형과 개발비 등의 조건도 별도로 검토해야 한다.
결국 기업 연결 플랫폼의 역할은 명함을 교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데 있지 않다. 서로 다른 기업의 요구를 이해하고 실제 협상이 가능한 조건으로 정리하는 것이 연결의 핵심이다.
중국시장 경험을 한국 제조·R&D 연결로 확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더케이미디어앤커머스가 중국시장 진출 지원에서 생산협력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시장 진출 과정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판매량이 늘어나면 현지 생산이나 공동개발, 현지화가 필요해질 수 있다. 반대로 중국 기업이 한국 제품과 기술에 관심을 갖는다면 한국의 제조·연구개발 기업과 연결해 새로운 사업을 만들 수도 있다.
회사 자료에는 중국 유통망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국 상품의 공급을 확대해 온 사례와 함께, 중국 현지 생산기지와 연계한 OEM·ODM 및 공동 브랜드 개발 모델이 제시돼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한중 기업 협력은 ‘누가 누구의 제품을 사는가’라는 단순한 거래 관계를 넘어 누가 어떤 역량을 제공하고, 어디에서 생산하며, 어느 시장에서 판매할 것인가를 함께 설계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생산협력의 출발점은 좋은 제조기업을 찾는 일이다. 한국에는 자체 브랜드보다 다른 기업의 제품을 생산하거나 공동개발하는 데 강점을 가진 제조기업이 있다. 중국에는 한국의 품질과 기술, 제품개발 역량을 활용하려는 기업과 브랜드가 있다. 양쪽의 수요가 만난다면 OEM·ODM은 하나의 사업 모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기업과 제품에 같은 방식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제품 특성과 생산조건, 중국 기업의 요구사항, 목표시장과 가격경쟁력 등을 개별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더케이미디어앤커머스가 지향하는 역할도 이 지점에 있다. 중국 기업과 한국 제조기업을 무조건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양측의 사업 목적과 조건을 먼저 확인하고 실제 협력이 가능한 분야를 찾아 연결하는 것이다. 한중 기업 협력에서 중요한 것은 연결의 숫자가 아니다. 좋은 기업을 찾고, 필요한 역량을 확인하고, 실제 생산과 거래가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것. 중국 기업의 한국 OEM·ODM 수요와 한국 제조·연구개발 역량을 연결하는 일도 결국 이 원칙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리고 그 연결이 일회성 거래로 끝나지 않고 공동개발, 생산 확대, 중국시장 유통 등 다음 단계의 사업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기업 간 협력의 가치가 커질 수 있다.
윤교원 대표 / The K Media & Commerce, kyow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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