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라 에르바티움 시그니처 향수 ‘쌀 막걸리(RICE MAKGEOLLI)’. (사진제공=빌라 에르바티움)
해외 관람객에게 막걸리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한국 니치향수 브랜드 VILLA ERBATIUM(빌라 에르바티움)은 그 답을 향으로 내놨다. 프랑스 그라스 국제향수박물관(MIP) ‘26 Icons of Asia’ 전시에 공식 초청돼 시그니처 향수 ‘쌀 막걸리(RICE MAKGEOLLI)’를 전시한다.
■ 기다림이 만든 향
‘쌀 막걸리(RICE MAKGEOLLI)’는 한국인의 생활문화와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쌀과 막걸리, 발효를 향수라는 언어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조향사 하민서 대표는 쌀이 누룩을 만나 서서히 발효되는 과정에서 ‘기다림의 미학’을 떠올렸다.
막걸리의 부드러운 흰빛에는 백의민족의 이미지에서 연상한 맑고 순수한 정서를 담았다. 쌀과 막걸리의 흰빛은 전시장에서 향에 담긴 순수함의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전하는 장치로도 쓰인다.
■ 향에서 그림으로, 소리와 손끝으로
관람객은 ‘RICE MAKGEOLLI’ 오 드 퍼퓸 100ml의 향을 직접 맡은 뒤 단원 김홍도의 《단원풍속도첩》 중 〈벼타작〉과 쌀·도자기·막걸리·벼 이삭으로 구성한 무드보드를 감상하게 된다. 향에서 출발한 이야기가 그림으로 이어지는 구성이다.
공간에는 가야금으로 연주한 ‘밀양아리랑’ 사운드스케이프가 흐른다. 관람객은 정제수·쌀·누룩을 재료로 하는 막걸리 레시피를 읽고, 전시된 막걸리용 도자기 주병을 직접 만져볼 수 있다.
이런 구성은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이야기해 온 ‘감정의 큐레이션(Emotional Curation)’을 박물관 공간에서 설치예술로 풀어내는 시도이기도 하다. 향을 통해 떠오르는 감정과 기억을 시각·청각·촉각의 경험으로 넓힌다는 구상이다.
■ 음료를 넘어 문화로
해외 관람객은 이번 전시를 통해 막걸리를 단순한 음료가 아닌, 쌀과 누룩에 시간과 기다림이 더해져 완성되는 문화로 만나게 된다. VILLA ERBATIUM은 그 이야기를 ‘쌀 막걸리(RICE MAKGEOLLI)’의 향과 전시 공간에 담아 한국의 발효문화를 세계 관람객에게 소개한다.
전시가 열리는 ‘26 Icons of Asia’에는 아시아 향수 브랜드 26곳이 선정됐다. 2026년 9월 26일 개막해 약 6개월간 이어지며, 참가 브랜드는 각자의 정체성을 담은 향수 한 점을 중심으로 향에 깃든 문화와 이야기를 다양한 감각으로 풀어낸다.
■ 서울시 향수를 만든 브랜드
VILLA ERBATIUM은 서울시 공식 향수 ‘Scent of Seoul(센트 오브 서울)’을 창작한 하민서 조향사가 이끄는 인하우스 조향 브랜드다. 하 대표는 화학을 전공하고 이탈리아에서 조향을 공부했으며, 브랜드는 기획과 향 개발, 디자인, 생산, 품질관리를 자체적으로 진행하면서 ‘향수, 과학과 예술의 경계’라는 메시지 아래 공공·문화 분야의 향 프로젝트를 선보여 왔다.
DDP ‘Runway To Seoul’ 런웨이 실내 공식 향 디렉팅과 뮤지컬 ‘드라큘라’ 컬래버레이션 향수,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 프래그런스 택, 아난티 리조트 공식 향수와 공간향 개발 등도 이 브랜드의 작업이다.
■ 개막식과 이어지는 일정
전시는 그라스 국제향수박물관(MIP)과 Esxence, Cosmoprof의 협력으로 진행된다. 개막식에서는 그라스 시장의 연설과 VIP 칵테일 리셉션도 예정돼 있다.
글로벌 향수 바이어와 소매업체, 유통업체, 향수 컬렉터, 국제 미디어, 일반 박물관 방문객 등 다양한 관람객이 전시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TFWA 세계 전시 및 컨퍼런스와 연계해 글로벌 바이어와의 비즈니스 접점을 넓힐 기회도 마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