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금리 5% 시대…10년물 19년 만에 최고, 뉴욕증시도 고금리 압박

- 10년물 금리 5.24%…2007년 이후 최고 수준, 30년물도 5.56%까지 상승

- 중동발 인플레이션 우려에 미국 국채·기업채 발행 확대까지 금리 상승 압력

- AI 기술주가 증시 버팀목 역할…금리 상승 장기화하면 밸류에이션 부담 커질 수도

美국채금리 19년 만에 최고... 물가·고용 지표 발표에 촉각

 

AI부동산경제신문 | 경제

 

미국 국채 금리가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서울=이진형 기자] 미국 국채금리가 수십 년 만의 높은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뉴욕증시에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5%를 넘어선 데 이어 5.2%대까지 상승하면서 장기금리의 추가 상승 여부가 금융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중동 정세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정부와 기업들의 대규모 채권 발행이 겹치면서 채권시장에 공급 부담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인공지능(AI) 관련 대형 기술주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지만, 고금리가 장기화될 경우 주식시장 전반의 밸류에이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10년물 5.24%…2007년 이후 최고 수준

 

28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5.24%대까지 상승하며 2007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도 5.56% 안팎까지 오르며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10년물 금리 5%를 중요한 심리적 기준으로 보고 있다. 이미 이를 넘어선 만큼 향후 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경우 주식과 부동산 등 금리에 민감한 자산의 투자 환경도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9월 들어 미국 장기금리의 상승폭은 두드러졌다. 10년물 금리는 이달 초 4.8% 안팎에서 움직였지만 28일에는 5.2%대까지 높아졌다.

 

국채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은 반대로 하락한다. 동시에 기업과 가계가 자금을 조달할 때 적용되는 시장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발생해 경제 전반의 금융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

 

유가·인플레이션에 국채 공급까지…금리 상승 요인 복합적

 

최근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는 여러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우선 중동 정세가 국제유가와 인플레이션 전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협상이 불확실성을 보이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에너지 가격이 다시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28일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아졌다.

 

미국 정부의 대규모 국채 발행도 장기금리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정부가 재정 지출을 뒷받침하기 위해 채권 발행을 늘리는 가운데 기업들의 자금 조달 수요까지 확대되면서 채권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AI 산업의 투자 확대 역시 채권시장과 연결되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AI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도 크게 늘었다.

 

로이터는 지난 22일 AI 관련 기업들의 채권 발행 물량이 크게 늘면서 투자자들이 발행 규모와 향후 자금 수요를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 자료를 인용해 내년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총부채 발행 규모가 4,2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전했다.

 

결국 미국 정부와 기업이 동시에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면서 한정된 투자자금을 두고 경쟁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금리에도 버틴 뉴욕증시…AI 기술주도 부담 가능성

 

국채금리 상승은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채권에서 얻을 수 있는 이자수익이 높아지면 위험자산인 주식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낮아질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는 회사채 등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성장주와 기술주는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가치를 계산할 때 금리가 높아질수록 할인율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뉴욕증시는 AI 투자 확대와 관련 기업들의 실적 기대에 힘입어 높은 금리 환경에서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장기금리 상승이 지속될 경우 AI 기술주 역시 금리 부담에서 완전히 자유롭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28일 뉴욕증시에서는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67%, S&P500지수는 0.77%, 나스닥종합지수는 0.92% 각각 내렸다.

 

다만 이날 시장에서도 AI 관련 종목 전체가 일제히 약세를 보인 것은 아니다. 엔비디아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등 개별 기업의 실적과 사업 전망에 따라 주가 흐름은 차별화되는 모습이었다.

 

월가의 전망도 엇갈려…‘채권 투자 기회’ vs ‘부채 부담’

 

높아진 국채금리를 바라보는 투자업계의 시각은 하나로 모이지 않고 있다.

 

블랙록과 핌코 등 대형 채권운용사 관계자들은 현재의 높은 금리 수준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창업자 등은 미국 정부의 높은 부채와 이자 부담, 국채 공급 증가가 장기금리를 더 끌어올릴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 채권 부문 CIO는 현재의 금리 수준에서 채권 투자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고, 핌코의 댄 이바신 CIO 역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우량 채권 포트폴리오에 주목했다.

 

반면 달리오는 미국 정부의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재정지출을 압박하고 있으며, 국채 공급이 수요를 웃돌 경우 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현재 채권시장에서는 높아진 금리가 향후 투자 기회가 될 것인지, 아니면 미국의 재정과 인플레이션 문제가 장기금리를 더 끌어올리는 시작점이 될 것인지​를 두고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물가·고용 지표가 향후 금리 방향 결정할 변수

 

앞으로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도 시장의 관심사다.

 

특히 연방준비제도가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고용 관련 지표가 향후 금리 전망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날 경우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커질 수 있고, 반대로 경기와 고용 둔화가 뚜렷해지면 금리 상승세가 완화될 여지도 있다.

 

현재 금융시장은 장기금리 상승과 연준의 정책 경로, 국제유가, 미국의 재정 및 기업들의 자금 조달 수요가 서로 맞물리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넘어선 상황에서 시장의 관심은 이제 ‘5%를 넘었느냐’에서 ‘높은 금리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채권금리 상승이 일시적인 시장 변동에 그칠지, 아니면 주식과 기업 자금조달 비용을 비롯한 금융시장 전반의 환경을 바꾸는 장기적인 흐름으로 이어질지는 향후 물가와 고용, 재정, 국제유가 등의 움직임에 달려 있을 전망이다.

 

AI부동산경제신문 | 편집부

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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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9.29 11:11 수정 2026.09.2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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