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뮤즈’ 이어 오픈AI ‘닷츠’ 공개…AI 에이전트 경쟁, 실행력 싸움으로

- 메타 뮤즈, 이메일·쇼핑·예약 등 일상 업무 직접 수행하며 빠르게 확산

- 오픈AI 닷츠, 4000개 이상 앱 연동해 업무를 지속적으로 처리

- 네이버·카카오도 쇼핑·예약·공공서비스 등 생활 밀착형 AI 에이전트 확대

질문에 답하는 AI에서 ‘직접 일하는 AI’로

 

AI부동산경제신문 | 경제

 

오픈AI가 24시간 일하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닷츠(Dots)'를 출시했다. / 출처= Live from the Lab 출시 영상

 

[서울=이진형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의 경쟁 축이 단순한 질의응답을 넘어 사용자를 대신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로 이동하고 있다.

 

메타의 개인 AI 에이전트 ‘뮤즈(Muse)’가 쇼핑과 예약, 이메일 등 일상적인 작업을 대신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이용자를 확보한 가운데, 오픈AI도 상시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닷츠(Dots)’를 공개하며 경쟁에 합류했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요청을 받아 정보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서비스를 오가며 필요한 절차를 직접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장의 관심 역시 AI가 얼마나 정확하게 답변하는지를 넘어 실제로 얼마나 많은 일을 대신 처리할 수 있는지로 옮겨가고 있다.

 

메타 ‘뮤즈’, 쇼핑·예약 넘어 일상 업무 수행

 

메타는 지난 8일 개인용 AI 에이전트 뮤즈를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메타에 따르면 뮤즈는 전용 앱이나 왓츠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이메일이나 여행 예약 등 사용자가 요청한 작업을 직접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사용자의 선호와 장기적인 목표를 파악해 필요한 작업을 제안하는 기능도 갖췄다.

 

출시 이후 이용자 확산 속도도 주목받고 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뮤즈는 출시 3주 만에 340만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미국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뮤즈는 쇼핑과 결제 영역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메타는 쇼핑·결제 서비스와의 연결을 확대하면서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을 찾고 구매 과정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메타는 뮤즈를 자체적인 가상환경인 ‘Muse Secure VM’에서 구동하도록 설계했다. 연결할 서비스를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고, 이메일 발송이나 구매 등 민감한 행동에서는 사용자 승인을 거치도록 하는 방식이다.

 

오픈AI ‘닷츠’는 24시간 업무 수행에 초점

 

오픈AI는 29일(현지시간) 개발자 행사 ‘DevDay 2026’에서 AI 에이전트 닷츠를 공개했다.

 

닷츠는 사용자가 매번 새로운 명령을 내려야 하는 기존 AI 도구와 달리, 일정한 목표와 업무를 부여하면 지속적으로 관련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오픈AI는 닷츠가 사용자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선호와 업무 방식을 학습하고, 클라우드 컴퓨터와 브라우저를 이용해 실제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동 범위도 넓다. 오픈AI에 따르면 닷츠는 자사 플러그인 생태계를 통해 4000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과 연결할 수 있으며, 챗GPT뿐 아니라 슬랙과 팀즈 등 업무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개발 업무에서는 코드 수정과 테스트 같은 작업을 수행하고, 기업 업무에서는 반복적인 자료 확인이나 프로젝트 관리 등을 맡는 방식이 제시됐다. 단순히 문서나 코드를 생성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하나의 업무 목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오픈AI는 사람과 AI 에이전트가 함께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ChatGPT Space’도 공개했다. 프로젝트 관련 자료를 한곳에 모아두고 사람과 AI가 동일한 작업 환경에서 협업할 수 있도록 하는 형태다.

 

‘누가 더 똑똑한가’보다 ‘어디까지 행동할 수 있나’가 관건

 

뮤즈와 닷츠의 등장은 AI 서비스의 경쟁 기준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기존 챗봇은 사용자가 질문을 입력하면 답변을 제공하는 구조가 중심이었다. 반면 AI 에이전트는 사용자가 목표를 제시하면 필요한 정보를 찾고, 외부 서비스에 접속하고, 여러 단계를 거쳐 결과를 완성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부 서비스와 얼마나 폭넓게 연결되는지가 중요한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AI가 아무리 뛰어난 판단 능력을 갖추더라도 쇼핑몰이나 예약 서비스, 업무용 프로그램 등에 접근할 수 없다면 실제 작업을 완료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메타는 뮤즈를 쇼핑과 결제 서비스뿐 아니라 AI 글래스까지 확장하고 있다. 메타는 AI 글래스에서 사용자가 바라보는 상품이나 문서 등을 뮤즈가 인식하고 관련 작업을 수행하도록 하는 기능을 예고했다.

 

오픈AI 역시 닷츠를 챗GPT와 업무용 메신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장하며 AI를 별도의 프로그램이 아니라 업무 과정에 상시 연결되는 도구로 만들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국내 네이버·카카오도 ‘행동하는 AI’ 경쟁

 

AI 에이전트 경쟁은 국내 플랫폼 시장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카카오는 통합 AI 브랜드 ‘카나나’를 중심으로 카카오톡 안에서 일상적인 업무를 지원하는 에이전트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행정안전부와 함께 카카오톡 기반의 ‘AI 국민비서’ 시범서비스를 선보여 전자증명서 발급과 공공시설 예약 등을 지원했다.

 

카카오는 또 올리브영, 무신사, 현대백화점, 마이리얼트립 등 다양한 파트너 서비스와 연계한 ‘카카오툴즈’를 확대하며 외부 서비스와 AI 에이전트의 연결 범위를 넓히고 있다.

 

네이버 역시 쇼핑과 장소·예약 등 자사 플랫폼의 강점을 활용해 AI 에이전트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플랫폼 업체들에게는 AI의 답변 정확도뿐 아니라 검색·쇼핑·지도·예약·결제 등 기존 서비스 생태계를 AI가 실제 행동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개인정보와 플랫폼 접근권은 해결해야 할 과제

 

AI 에이전트가 더 많은 일을 수행할수록 개인정보와 보안 문제도 중요해진다.

 

이메일, 일정, 결제 정보뿐 아니라 각종 온라인 계정에 접근할 권한을 AI에 부여해야 실제 업무를 맡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가 사용자의 이름으로 외부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잘못된 판단이 단순한 답변 오류를 넘어 실제 구매나 예약, 정보 전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플랫폼 간 접근권을 둘러싼 갈등도 나타나고 있다. 뮤즈가 아마존 사이트에서 이용자를 대신해 쇼핑하는 것을 차단한 사례는 AI 에이전트가 기존 플랫폼과 어떤 방식으로 공존할 것인지가 새로운 과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메타와 오픈AI 모두 사용자 승인과 접근 권한 설정 등 통제 장치를 강조하고 있지만, 에이전트가 수행할 수 있는 행동의 범위가 넓어질수록 권한 관리와 책임 소재에 대한 기준도 함께 마련될 필요가 있다.

 

결국 AI 에이전트 시장의 핵심은 단순히 더 강력한 AI 모델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의 의도를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얼마나 다양한 서비스와 연결해 실제 업무를 안전하게 완수할 수 있는지가 향후 경쟁의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메타의 뮤즈와 오픈AI의 닷츠를 비롯해 국내외 기업들이 잇따라 에이전트 시장에 뛰어들면서 AI는 ‘무엇을 알려주는 기술’에서 ‘무엇을 대신 처리하는 기술’로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AI부동산경제신문 | 편집부

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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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9.30 10:42 수정 2026.09.3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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